아이스 아메리카노에 길들여진 제 입맛을 드립백 원두 커피로 고오급지게 바꾸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놀러간 이마트 노브랜드에서 판매하고 있는 드립백 원두 커피가 보이더라구요
일단 노브랜드라고 함은 뭔가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제품의 대명사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소비를 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요즘 따라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굴러가지 않는 제 나약한 몸뚱아리를 위해서 커피 정도에는 소비를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하나 집어왔습니다.
오늘 마셔볼 커피는 데일리 드립백 원두 커피 (노 브랜드) 입니다.
무려 7g짜리가 40개 들어가 있는 대용량 제품입니다
리미티드 에디션이라고는 하는데 그냥 판매하는 제품이랑 큰 차이는 모르겠습니다.
어른들이 먹는 느낌이 물씬나는 드립백 원두 커피입니다.
뜨거운 물을 따라서 조금씩 우려서 먹는다는 점이 인상깊습니다.
전세계 모든 커피들이 고루 고루 모여서 만들어진 커피이기도 합니다
브라질에서 35퍼센트
에티오피아에서 30퍼센트
콜롬비아에서 20퍼센트
인도네시아에서 15퍼센트
여기에 베트남에서도 조금이라도 왔다면 커피 유명 생산지에서 모두 모여서 만들어진 것일터
베트남 커피가 섞이지 않은게 조금 아쉽습니다.
이렇게 여러 나라에서 가져와서 섞어서 만들면 더 맛이 좋아지는걸까요?
아니면 가성비가 좋아지는 걸까요?
일단 전 철저히 맛으로만 판단해보겠습니다.
유통기한이 낙낙합니다
사실 커피 원두는 이미 다 말린 상태에서 갈려진 거라서 유통기한이 길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합니다
갬성을 느낄 수 있는 제조 과정입니다.
얌전히 종이 필터를 뜯어서 뜨거운 물 15ml씩 조금씩 부어서 우려주면 된다고 합니다.
양면에 이렇게 종이 부분이 붙어있는데 살며시 만져주면 컵에 고정시킬 수 있는 다리가 만들어집니다.
제 나름대로 종이 필터를 살살 뜯었는데 옆구리가 터져버렸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그냥 대충 물 넣어서 마셔보기로 결심을 합니다.
쪼로로로록 조심히 천천히 물을 따라봤는데요
종이 필터 옆구리가 터져버린터라 중심이 안맞아서 그냥 침수되버렸습니다.
나의 감성을 망친 종이 필터를 원망하면서 그냥 물 냅다 들이부었습니다.
대참사 1
대참사 2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다시 얌전히 세심하게 종이 필터를 살살살 뜯어줍니다
이렇게 윗부분만 뜯어져야 종이 홀더가 튼튼하게 고정이 됩니다.
천천히 커피 따르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커피향이 많이 올라오네요
제가 궁금한건 커피의 맛과 얼마나 강한 카페인을 지니고 있느냐입니다.
사실 커피를 매일 마시다 보니 애지간한 카페인으로는 몸에 타격을 주지 못하더라구요
잠을 잘 자고 푹 쉬어도 이상하게 피로함을 느끼는 몸에 카페인이 어느정도 들어가야 원활하게 몸이 움직이게 되는데, 그런 점에서 어느정도 수준의 카페인을 지니고 있느냐는 제게 커피를 고르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작동합니다.
필터로 대충 커피를 우려내고 난 뒤에 아이스로 마시려고 얼음을 왕창 집어넣었습니다.
장점
1. 맛과 향은 그럴싸 합니다.
평소에 마시는 아메리카노와 비슷한 맛은 아닌 것 같긴 합니다.
약간 더 연한 느낌의 맛과 향인데 사실 처음 한 모금은 뭔가 애매한 느낌이 들었는데 마시면 마실수록 연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강력한 카페인의 맛
연한 아메리카노 맛이라고 생각한것과는 달리 절반 정도 마시니깐 카페인이 몸에 흡수되는게 느껴집니다.
입에도 진한 커피의 카페인 맛이 계속 남는걸 보면 나름 강력한 카페인을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3. 드립커피 분량 40개가 대략 만이천원이면 개당 삼백원 수준
가성비가 좋은 것 같기도 하고 나쁜 것 같기도 한데
일단 한개 삼백원으로 하루 커피 한잔 마실 수 있다면 가성비가 나쁘진 않다고 보입니다.
이거를 한번만 타먹는게 아니라 두번정도는 타먹을 수 있기 떄문에 커피 두잔에 삼백원이면 한잔에 150원 꼴이니 가성비는 괜찮아 보입니다.
단점
1. 아메리카노에 길들여진 입에는 뭔가 약한 느낌
카페인은 강하고 입에 남는 커피맛도 강한데 이상하게 향과 맛이 물에 희석시킨 아메리카노 맛과 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이건 저만 느끼는 걸 수도 있겠지만, 왠지 모르게 아메리카노가 주는 강렬한 맛이 약간 결여된 느낌입니다.
원래 원두 커피가 이런 맛인 걸까요?
총 결론
가성비가 좋고 카페인도 강렬한 느낌의 드립 커피라서 매일 편하게 먹기엔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보다 훨씬 가성비가 좋은 베트남에서 날라온 G7 블랙 커피도 있긴 하지만 제 입에는 G7보다 노뷔랜드 드립커피가 약간 더 우리가 자주 마시는 아메리카노 맛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참고로 g7 블랙커피 개당 가격은 42원 - 즉 커피 한잔에 42원입니다 - 미췬 가성비 수준)
그리고 G7의 경우 흔들어서 타먹어야 하는 점이 있으며 흔들어 먹을 경우 크레마 (하얀 거품) 이 올라오는 점이 있는데,
이 드립 커피는 그런 것 없이 그냥 천천히 뜨거운 물을 부어서 마시면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감성 부분을 채워주고 맛도 조금은 더 아메리카노에 가깝기 때문에 아주 미세하게 가격이 조금 더 높긴 하지만 전 원두 드립백 커피에 손을 들여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거 40개 다 먹을때쯤이 되면 질려서 안먹게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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