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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탐방 고독한 식객

맥주 케그 냉동실 넣으면 안되는 이유와 에델바이스 후기 (맥주 얼리면 안되는 이유)

by choish 2022.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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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케그를 싸게 팔길래 냅다 구매했습니다

 

전 평소에 라거 맥주를 즐기긴 하지만 유일하게 에일 맥주중에서 즐기는 맥주가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에델바이스입니다.

 

상쾌한 맛의 라거를 즐기지만 에델바이스는 에일 맥주 중에서도 뭔가 기품이 흐르는 맛이라서 종종 먹곤 했는데요

이러한 에델바이스 케그를 싸게 살 기회가 있어서 5L짜리 2개 사버렸습니다

 

 

 

일단 5L 두개가 들어있으며, 개봉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사이즈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옆에 둔 볼파스엔젤맨 (제가 가장 좋아하는 라거 맥주 - 이게 진짜 맛있습니다)가 568ML 라서

일반 500ML보다 더 큰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케그 옆에 놔두니 귀여운 365ML 맥주로 보여집니다

 

사실 맥주를 사면 바로 시원하게 한 잔 마시고 싶은게 사람의 심리인데요

 

이 케그의 단점 중 하나가 바로 냉장 보관을 최소 12시간은 해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점이 너무 답답합니다.

그래서 전 한가지 실수를 하게 됩니다.

 

용량이 매우 큰 편이니 냉동 보관을 해도 얼지 않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입니다.

 

진짜 안일한 생각이었고 하면 안되는 생각이었지만, 금요일 오후에 케그를 구매한 입장에서 빨리 마시고 싶다는 생각만이 뇌를 지배했기에 김치냉장고 냉동칸에 하나를 냅다 넣어버렸습니다.

 

다행히 케그가 총 2개였기 떄문에

냉동 보관한 케그와 냉장 보관한 케그로 비교를 해볼까 합니다.

 

 

 

1번 타자 : 냉동실에 보관해서 조금 얼어버린 케그

 

 

 

 

대략 7시간을 냉동고에 넣었다가 꺼낸 케그입니다.

사실 맥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글을 보면 경악을 금치 못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 맥주는 얼게 되는 순간부터 맛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인데요

 

전 맥주를 항상 퍼마시면서도 이러한 과학적 원리를 모르고 있었는데요

 

바로 아래와 같은 이유 때문에 맥주를 얼리면 절대로 안된다고 합니다.

 

1. 일단 맥주를 얼리면 맥주 안에 있는 균형이 완전 박살이 난다고 합니다.

맥주는 홉과 탄산과 맥주의 균형이 절묘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러한 균형으로 인해서 맛이 나는 것인데, 얼리게 되는 경우에 홉과 맥주가 얼어버리게 된다고 합니다. 헌데 탄산은 얼지 않고 버티기 때문에 이러한 균형들이 깨져버리면서 얼린 맥주가 녹으면 이전에 지니고 있는 밸런스가 붕괴된 상태라서 쓴 맛만 강하게 나는 그냥 음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2. 이건 케그에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지만, 캔이나 유리로 된 맥주의 경우 얼릴 경우 팽창되어서 터질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사실 케그 냉동고에 넣은 뒤에 걱정되서 외국 유튜브를 찾아보니 북유럽 쪽에서는 케그를 오랫동안 추운 환경에 두었더니 터지는 영상도 있긴 했습니다.

저는 7시간 정도만 보관했길 다행이지, 좀만 더 오래 넣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습니다.

 

아래는 실제로 맥주 케그가 터져서 사망한 사례도 있다고 하니 냉동 보관 절대 피해야겠습니다.

 

 

 

일단 다시 돌아와서 저의 케이스를 보면서 살펴보겠습니다.

 

급한 제 성미 때문에 7시간 냉동고에 아무 생각 없이 넣어놨다가 꺼냈는데 위 아래 뒤집으면서 흔들어보니 뭔가 안에 얼어붙은게 이동하는 듯한 소리를 내더라구요

(위 아래 뒤집으면 내부에 뭔가 얼어붙은게 케그 철을 때리는 듯한 땡 땡 소리가 납니다)

 

이게 전 내부가 얼어붙어서 내는 소리인 줄 알고 그냥 마시길 포기하고 5시간 정도 그냥 상온에 놔뒀는데요

아무리 해동을 해도 이 소리가 사라지질 않더라구요

 

일반적으로 케그를 처음 구매하면 아무리 뒤집고 흔들어도 아무런 소리가 나질 않습니다.

 

이게 맥주 케그 내부에 얼음 같은게 내는 소리라고 생각했으나 아무리 해동을 해도 녹질 않는 걸 보니

아무래도 케그 내부에 거품을 생성해주는 기능에서 얼어붙은 것 같습니다.

 

 

빨리 마시려고 냉동고에 넣어놨다가 뭔가 소리가 나길래 인터넷을 찾아보니 

맥주를 얼리면 맛이 간다는 글을 발견,

그나마 완전 얼리지 않은 상태의 맥주는 해동을 하면 맛이 다시 돌아온다길래 그 말을 믿고 따랐습니다.

 

그래서 이 맥주는 금요일날 저녁에 구매를 해서 토요일날 해동을 거치고 냉장고에 12시간 다시 보관

그리고 일요일날 대망의 오픈식을 거치게 됩니다.

 

빠른 길로 가려고 했다가 금요일과 토요일을 날려버린 셈입니다.

 

여튼 일요일 저녁에 냉장고에 보관해둔 케그를 다시 꺼냈습니다.

 

 

 

이렇게 온도계 부분이 파란색으로 색이 변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온도라고 합니다.

 

파란색 온도계로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시면 시원하지도 않을 뿐더러 거품만 마구 나온다고 합니다.

 

이틀을 꼬박 기다려서 오픈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 기대감은 하늘을 뚫을 듯 했습니다.

 

안주도 필요 없이 바로 마셔보기로 했는데요

기대를 하고 제 인생 첫 케그를 따라봤는데.....

 

케그에서 거품만 하염없이 나옵니다.

미친듯이 거품만 계속 흘러 나옵니다.

 

 

 

 

저 맥주잔이 500ml 맥주잔인데 처음 3잔 정도를 저 큰 잔으로 거품만 냅다 받아서 다 버렸습니다.

사진 찍은 시점이 4잔째 사진인데요

저 잔에 가득 따랐는데도 위에 거품이 꽉 차서 사진 속 제외한 부분이 다 맥주로 가득차서 싹 다 버리고 찍은 사진입니다.

 

정말 열이 너무 받았습니다.

 

맛있는 생맥주를 집에서 즐길 수 있다고 해서 비싼 돈을 주고 샀는데...

금요일과 토요일을 고생해서 기다렸건만

 

이런 실망감을 나에게 주다니...

 

너무 열받아서 케그랑 싸웠습니다.

 

 

개 열받아서 꿀밤을 떄린다고 떄렸는데 결국 제 손만 다쳤습니다

 

5잔 정도 거품만 냅다 비우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결국 제 급한 성미 때문에 냉동고에 넣어둔게 원인이었습니다.

 

그냥 까불지 말고 처음부터 냉장 보관을 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듯 합니다.

 

 

일단 냉동 보관해둔 케그의 맛은

 

다행히도 처음에 거품을 마구잡이로 뽑아내서 케그 총 양의 1/4 정도 그냥 버린 뒤에 마셔봤는데요

맛은 다행히도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맥주 얼리면 생긴다는 쓴 맛 가득한 맛은 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케그를 완전 꽝꽝 얼리지 않아서 그런 듯 합니다.

 

어찌 저찌 그냥 대충 안주의 힘을 얻어서 해치웠습니다.

 

신기한 점은 다 마시고 밖에 인테리어용으로 던져놨는데도 내부에 뭔가 얼어붙은 소리는 계속 나더라구요

뭐가 얼어서 그런 소리를 내는건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도 위 아래 뒤집고 흔들면 뭔가 내부에서 떙 떙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2. 얌전하게 하루 넘게 냉장 보관한 케그

 

 

개빡쳐서 케그랑 싸운 뒤에 멍든 손가락이 다 나을 떄 쯤에 냉동 보관했던 케그를 다 마셔버렸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기 떄문에

2번째 케그는 얌전히 냉장 보관을 마쳤습니다.

 

완벽한 맛을 즐기기 위해서 냉장고에 하루 넘게 보관하고 꺼내서 따라봅니다.

 

 

 

놀랍게도 첫 잔부터 완벽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거품도 적절하게 흘러나왔습니다.

이게 케그구나 라는 생각이 확 들면서 그래도 두개 중 하나는 건져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과 안도감이 감쌉니다.

 

첫 잔부터 거품이 막 흘러나오지도 않았고, 맛도 좋았습니다.

 

한가지 놀라운 점은 냉동 보관해서 거품이 마구잡이로 흘러나왔던 케그와

얌전히 냉장 보관해서 완벽하게 정석 방법으로 뽑아낸 맥주의 맛은 크게 차이가 없었습니다.

 

물론 냉동 케그에서 났던 소리

땡 떙 거리는 소리는 냉장 보관했던 케그에서는 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뭐가 얼어붙어서 그런 소리를 내는걸까요?

아직도 모르겠지만, 일단 맛은 안정적이라서 좋습니다.

 

첫 잔부터 끝 잔까지 안정적으로 거품양을 내주면서 맛도 훌륭했습니다.

2번째 케그는 약 2주 정도 넘게 마셨는데요

 

첫 잔부터 끝 잔까지 맛 모두 동일하게 유지되었습니다.

(이미 기존에 5L 케그 비우고 마시는 것이기 때문에 에델 바이스 맥주 맛 감별사가 되어버렸는데, 놀랍게도 거의 동일하게 유지되었습니다.)

 

 

최      종      결     론

 

케그는 상당히 살만한 가치가 있는, 맥주 애호가라면 한번 정도는 마셔봐야 하는 맥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저처럼 성질이 급하신 분은 기다리기 어려울 수 있다.

냉동 보관을 하면 냉동고가 터지거나, 맛이 갈 수 있으며 실제로 케그 내부에 뭔가 알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꼭 냉장 보관으로 하루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냉장 보관으로 하루 거치고 마시는 케그의 맛과 풍미는 상당히 좋으며,

맥주를 직접 따라마시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혹시라도 저처럼 성미가 급하신 분들은 롯데마트로 가셔서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마트, 홈플러스 모두 가봤는데 유일하게 롯데마트에서만 냉장 보관을 하고 있는 케그를 판매하더라구요

 

 

 

 

 

이렇게 냉장 보관되고 있기 때문에 집에 가져가서 조금만 냉장 보관을 해도 바로 시원하게 마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최소한 아예 상온에 보관되고 있는 케그에 비해서 훨씬 조금의 시간만 냉장 보관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여튼 맥주 애호가로써 케그의 맛

상당히 좋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살까? 생각해보면

아마도 볼파스엔젤맨이 케그로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그 전에는 구매할 일이 딱히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엄청나게 싸게 판매한다면 그땐 구매할 생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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